연인 결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제 불 붙기 시작할 것 같은데요. 결말에 대해서 만족하셨나요? 저는 사실.. 찝찝해죽겠습니다. 이상한 결말을 남궁민 님과 안은진 님의 애절한 연기로 그나마 커버된 느낌? 오늘은 연인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연인 결말 량음
연인 1회에서 백발의 노파는 결국 량음으로 밝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길채라고 생각했던 그 노파의 정체는 엄청난 반전인데요. 이부터가 비극적인 결말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첫번째 반전이었습니다.
결국 연인 마지막회의 결말에서 가장 불행한 삶을 맞이하게 된 사람은 량음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량음은 감옥에서 이장현의 소식을 감옥에 찾아온 관리를 통해서만 듣고 백발이 희게 새도록 감옥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되었네요. 아니 연인 량음전 프리퀄이라도 누가 만들어줬음 좋겠네요!
마지막까지 이장현인 척 하며 이장현으로 잡혀들어가려던 걸 이장현이 막은 후 량음이 감옥까지 가게 된 행적이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감옥에 있었던 것이 왜 량음이냐에 대한 물음표가 남구요. 첫번째로 마지막회에서 결말이 이상하게 된 첫번째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연인 결말 남연준
와 진짜 끝까지 스스로 목숨도 끊어내지 못한 남연준의 모지람에 걱정이 되는 것은 이학주 배우님의 앞으로의 역할이 걱정됩니다. 이렇게까지 하남자로 남연준을 만들어 놔가지고 드라마에 몰입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이학주 배우님도 하남자인줄 알까봐 너무 걱정돼요.
어쩜 이렇게 남연준은 끝까지 이해도 안 되고 밑도 끝도 없이 부족한 선비로 만들어놨는지.. 장현과 길채를 위해서 한 것은 나중에 장현이 살기 위한 시간을 잠깐 벌어준 것.. 장현을 치러 가기 전 "부인은 나보다 이역관을 더 믿으시오?"라며 은애가 붙잡는 것을 뿌리치고 갑옷 입고 나서는 남연준의 모습은 이런 모지리 중에 모지리가 없네요 진짜.. 어후..
그리고는 목매달고 자살하려다가 그 것마저 은애에게 발견되면서 살아남은 후 길채에게 장현이 자기가 살려줬다고 자랑하고는 피 많이 흘려서 죽지 않았을까? 하고 의문을 띄우더니 은애가 능군리로 돌아간다고 하니 자기도 가면 안 되냐며.. 끝까지 짐만 되는 남편.. 이런 남자랑 대체 왜 사나요? 은애는?
연인 결말 장철
연인 마지막회를 보면서 뭔가 죽어야할 사람이 안 죽고, 죽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장현의 아버지 장철의 죽음이었습니다.
장철은 결국 장현을 잡아드리라고 지시를 하여 남연준을 장현에게 보냈고, 스스로는 목매달고 자결을 선택하면서 죽음을 맞이하였는데요.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의리 어쩌구 저쩌구를 멋들어지게 연설하였으나.. 뇌리에 남는 건 솜인형이 목매달고 있는 것 같은 장면.. 남연준이 스승님하며 안는데 팔이 없어가지고 진짜 갑자기 옥의 티 발견해서 웃겨 죽는 줄 알았네요 ㅠㅠ
장철이 죽음까지 선택하게 된 서사가 조금 회차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현의 누이의 죽음과 관련된 삼도의 정체에 대해서도 정적의 자손으로 밝혀졌음에도 장철의 죽음은 뭔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제가 유교가 아니라서 그런 걸까요?
연인 결말 길채 장현
연인 마지막회에서 그나마 눈물 찡 했던 것은 길채와 장현의 로맨스에 대한 결말이었는데요. 장현이 길채와의 기억을 따라가는 마지막 여정 후 길채의 기억을 찾아 해변에서 길채와 나눈 로맨스는 진짜 너무 예뻤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클리셰가 두번째라는 게 너무 안타까웠네요. "또 기억상실?"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이전의 기억상실 장면이 안 나왔다면..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눈물 터져야 할 부분에 잡생각이 섞이게 되는 기억상실의 반복이 결말에서 너무 아쉬웠어요. 왠지 장현을 죽이거나 실종을 시키거나 그런 결말이었는데, "해피엔딩을 억지로 만들기 위해 장현이 또 기억상실 걸리게 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길채와 장현의 로맨스는 너무 예뻤고 드라마의 재미는 조금 떨어지는 결말이었지만, 극중 길채와 장현에게는 행복한 결말이었을 것입니다.
일몰 순간 길채와 장현이 바라보기까지 나눈 그들의 로맨스를 찾아가는 동안의 추억 속의 대화들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장현이 PTSD를 극복하고 길채를 다시 길채라고 부를 때는 역시 눈물 찡 포인트였어요.
우리는 연인에서 길채와 장현의 행복한 미래를 더는 볼 수 없지만, 실존인물 장현은 연인에서 묘사된 것보다 숙종 때까지도 잘 먹고 잘 살았기에, "길채와 장현은 이 이후로도 행복하게 잘 살았다. 길채도 사업수완 좋고 장현도 똑똑하니 잘 먹고 잘 살았다.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부자 걱정이다" 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우리를 웃고 울렸던 길채와 장현이를 놔줘야 하나 봅니다.
연인 결말 후기
연인 결말은 뭔가 아쉽기는 했지만, 그동안 20회까지가 너무 좋았어서 20부작으로만 생각하고 보면 충분히 좋았던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다만 21회 결말이 조금 용두사미가 된 것은 아닌가 싶은데요.
조금 더 비극적인 결말이 되었다면 더 작품의 완성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문득 예전에 봤던 달의 연인:보보경심려가 생각이 났었는데 그 결말이 진짜 너무 대단했던 결말이구나 싶었습니다. 비극적 결말도 충분히 좋은 결말이 될 수 있는데 왜 연인은 주인공 장현과 길채의 해피엔딩이 중요했을까 싶네요.
연인에서는 주인공 이외에도 많은 인물들의 결말을 마무리해야했는데요. 오히려 20회가 마지막회 같은 편집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마지막회를 2회로 나누다 보니까 뭔가 마지막회가 오히려 루즈해질 부분은 루즈해지고, 떡밥 회수가 덜 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이막스에 감동 이미 폭발 했는데 클라이막스가 갑자기 또 나와서 어 이거 뭐지? 하는 느낌이요?
장현과 길채의 러브씬 결말 이후 뭔가 추가적인 장면이 량음의 에필로그라든지 쿠키영상으로라도 공개가 되었음 조금 낫지 않을까 싶은데.. 이 찝찝함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또 다음 드라마가 이어져서 그럴 방송 시간도 없을텐데..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네요 정말. 예정대로 20회하고 1회는 량음이 에필로그.. 이렇게 딱 이어졌음 훨씬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요?!